내가 하려던 건 그저 평범한 청소기 필터 청소였다. 왜 온 집안이 밀가루 범벅이 된 건지는 나도 모른다.하지만 걱정 마라. 나에게는 이 상황을 완벽하게 해결할 '2차 계획'이 있으니까....는 무슨, 강력 송풍기를 거꾸로 틀어서 남은 밀가루마저 천장에 붙여버릴 줄은 정말 몰랐다.결국 우리는 청소를 포기하고 짜장면을 시켰다. 물론, 단무지에도 하얗게 서리가 내려앉아 있었다.그때, 하필이면 오늘 온다던 집주인 아주머니가 문을 열었다.3초 동안, 우리 셋 사이에는 우주의 탄생 이전보다 더 깊은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아주머니, 오해하지 마세요. 저희 집 거실에 첫눈이 내려서... 웰컴 파티 중이었습니다!"...그리고 그 '첫눈'은 곧 우리 삶의 마지막 눈이 될 것 같았다. 아주머니의 등 뒤로 용암이 끓어오르는 것이 보였다.▶ 인터랙티브로 읽기